2015년 6월 24일 수요일

개인 위키를 어디다 만들까?


개인 위키를 어디다 만들까?


블로그에다가 각종 테스트한 것들을 계속 올려보니 문서들의 조직화가 안되기 때문에 한계성을 느끼게 되었다.  또 html을 직접 건드리면서 편집하는것도 이제는 염증이 생긴다.
그래서 위키 쪽으로 생각을 해 보았는데, 집에다가 서버 돌릴 생각하니 너무 끔찍해서 그냥 공짜로 위키를 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 첫번째 시도

일단 맨 처음에는 호스팅 업체 쪽에서 제공하는 무료 플랫폼을 알아봤는데, 고르고 골라 본 게 호스팅어(Hostinger) 였다.
무료계정 신청하고 들어가 보니, 온갖 패키지들을 원클릭으로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엄청나게 잘 되어 있었다.  미디어위키 역시 그냥 누르고 설정만 몇 개 해 주니까 그냥 쨔잔 하고 되는게 아닌가!!!
다만 서버가 영국에 있다고 나오는지라 반응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지만 못 쓸 수준은 아니고 상당히 좋았다.  제공 용량도 충분하고...
하지만 문제점은, 처음 셋팅하고 이것저것 건드려보다 보니 갑자기 접속이 끊어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CPU 점유율이 올라가면 서버쪽에서 트리거링 되어서 자동으로 접속 끊어버린다고 하던데 이것도 그런 경우인가 싶기도 한데,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신뢰성 측면에서 도저히 안심이 되질 않는다.  데이타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아무래도 무시 못할 듯 하다.
또 호스팅 형식으로 한다면 패키지 버전 관리다 뭐다 해서 골치아픈 일이 많을 것 같다.
결국 보류해 두기로 했다.

* 두번째 시도

꼭 개인 계정으로 꽁꽁 숨겨둘 필요는 없으므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보기로 했다.
바로 위키독스(WikiDocs)로 온라인 책을 써 보는 거다.
위키독스 만든 분도 꽤 괜챦은 개념인 같아 보여서 믿음도 가고, 또 내용이 풍부해지면 공개해서 기여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 보인다.
게다가 마크다운 태그 기반으로 먹일 수 있어서 더 좋다.  세심하게 개발되어 있어서, 그림을 업로드해서 붙여주는게 거의 원클릭으로 된다.
단점은 위키독스 같은 서비스는 거의 전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위주의 것들이다보니 기계공학 쪽 주제로 하면 왠지 혼자만 튈 것 같아 좀 쪽팔린다.
또 너무 퍼블릭한 서비스라서 완성도가 낮은 결과물일 경우에도 쪽팔림이 있을까 두렵네...  책을 쓴다는 느낌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또하나 치명적인 단점은, 데이타를 내 쪽으로 통째로 백업받는 기능이 안 보인다.  그냥 전부 온라인에서 작업하는 것만 가능한 것 같다.  이렇게 하는게 간단하긴 한데 그래도 뭔가 안되는게 있으니 찜찜한 느낌이다.

* 세번째 시도

깃허브(GitHub)에서도 위키가 있으니 그걸 써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런식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걸 쓰면 부수적인 효과로 Git 공부도 되고 좋겠다 싶다.
그림 올리는 건 Issues 기능에다가 그림 올린 다음에 그걸 퍼다 쓰면 되는 꼼수가 있는 것도 알았다.  또 자체 홈페이지 운영도 가능하므로 웹을 잘 다룰 수 있게 된다면 그것도 좋을 듯 하다.  일단 최고로 간단하게 설정해서 만들어 봤는데, 나름대로 봐줄만 하긴 하다.  문제는, 나는 웹개발에 별 관심이 없다는 거다.  앵귤라, 부트스트랩, 지킬 등 온갖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웍들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거나 다뤄야 하는데 영 자신도 없고 의지도 없다.  이거 공부해서 팔 거면 진작에 웹 개발자 했겠지... ㅋㅋ
그냥 있는거 갖다 써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욕심만 안 내면 되긴 되겠다.
확실한 건 깃허브가 요즘 대세이고, 그게 아주 오래 갈 것 같다.
대세에 편승한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상 세가지 경우에 대해서 시험삼아 기본적인 셋팅은 전부 다 해 봤다.
전부 다 운영하는건 미친 짓이므로 하나를 골라야 될 텐데, 어느쪽이 좋을지 아직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깃허브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듯 하다.

마크업 태그는 사용해 본지 얼마되진 않았는데, 사내 자료 축적용으로 운영하는 미디어위키에다가 자료들을 작성해 보니 꽤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위키독스 및 깃허브 쪽은 미디어위키의 것보다 좀 더 발전된 마크다운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써보니까 좀 더 간결해서 더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점수를 내 보니까, 첫번째 호스팅 서비스 쓰는것은, 확장성이나 자유도 면에서는 우월하지만,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리소스가 너무 많을 것이므로 아무래도 피하는게 맞는 것 같다.
위키독스는 내용작성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데는 좋겠지만 부수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깃허브는 이왕 하는 김에 Git도 좀 다뤄보고 하면 일석이조가 될 것 같다.  신뢰성도 가장 월등하고 용량제한도 없고...  또 clone 해서 오프라인으로 작업해도 무방하고...
어차피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기록을 남기는 것도 아니므로, 깃허브로 가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 1개:

  1. 가입형 개인 위키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https://zerosquar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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