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3일 월요일

올해 우리나라에서 투자유치에 성공한 벤쳐회사들


올해 우리나라에서 투자유치에 성공한 벤쳐회사들


2014년 1월 = 0건
2014년 2월 = 9건
2014년 3월 = 3건
2014년 4월 = 11건
2014년 5월 = 10건
2014년 6월 = 9건
2014년 7월 = 13건
2014년 8월 = 9건
...

대충 이렇다고 한다.
8월까지 합치면 전부 64건 정도 되는가 보다.
회사당 투자규모는 수십억 정도 되겠지...
이게 많은건지 적은건지 잘 모르겠다.
다만 예년보다는 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는 것 같다.

회사들을 보면 당연히 대부분 소프트웨어/소셜 관련 업체들인데
가끔 이와 연계된 제조업도 있긴 있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같은거...

하나 주목되는 회사가 있는데,
"옐로모바일 ( http://www.yellomobile.com/ )"이라는 회사다.
2012년에 설립되었다고 나오는데
설립단계부터 자본금은 어느정도 갖추고 NHN 광고 관련 하청으로 시작한 것 같다.
시작부터 M&A로 몸집불리기를 들어가는데 26개 업체들을 2년만에 인수했다고 한다.
인수자금은 벤쳐캐피탈들의 투자를 받아서 확보된 자금으로 했고
(2013년까지 300억원 정도 확보 + 2014년에 400억원 정도 추가 확보할 듯),
인수되는 업체와 상호 지분교환 방식을 구사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급속히 끌어올려
1년사이에 14배 정도 평가액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인수된 회사는 기존의 사업을 그대로 계속 한다.
인수된 업체들을 인수하여 본체 역할을 하는 옐로모바일은
자회사들간의 시너지를 내도록 경영전략을 세우거나
목표관리를 해 준다고 한다.
(기술기업이 아니고 머니게임 전문기업이라는 소리로 들린다)

옐로모바일 대표는 41세의 이상혁씨라고 하는데
이분은 옐로모바일 이전에 사업경험이 12년 있다고 한다.
원래 하던 소셜커머스 업체는 다음에 팔아버리고
그 자금으로 옐로모바일을 시작한 것 같다.

즉 이 회사의 비즈니스모델은 그냥 자기 서비스 개발해서 하는게 아니고
스타트업 회사들을 설득해서 모은 다음에 연합체를 구성해서
힘을 발휘해 보자 뭐 이런 것 같다.

2013년도에 매출액 270억원
2014년도 목표 매출액 750억원 정도다.

흑자를 내고 있는데다가
여러 스타트업을 합친거라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형성되어 있으니
벤쳐캐피탈들이 딱 좋아하는 형태를 만든 것 같다.

이런 형태의 몸집불리기 전략은 당연히 위험도도 클 것이다.
게다가 창업자의 지분유지라던가 그런 개념은 아마 저 멀리 날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실험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각각의 인수한 자회사들이 대체로 제 역할해서 돈벌이를 잘 하면
모회사는 순식간에 거대하게 덩치를 불려서
괴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

옐로모바일은 벤쳐캐피탈들을 자유자재로 구워삶은 것 같다.
이 회사의 경쟁력의 핵심이 그거였다고 생각된다.
기술이나 아이템 따위는 아니고
파이넨싱이 핵심이었다는 것.

사업모델을 잘 보면
벤쳐캐피탈과 스타트업 기업 사이에 끼어든
매개 투자사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벤쳐캐피탈은 스타트업 기업들한테 투자할 생각이 없으니
스타트업 기업들을 모아서 떼로 덤비면 벤쳐캐피탈 공략이 가능할 것이다"
라는 아이디어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벤쳐캐피탈 돈을 끌어다가 내가 엔젤투자자 행세를 한다"
라는 일종의 유사금융 비스무레한 모양으로 볼 수도 있다.
(위법이라는 이야기는 아님)


(그리고 은행은 제껴놓고
벤쳐캐피탈만 존나게(?) 공략했다.
창업자의 12년간의 사업경험을 통해 무수한 투자제안거절을 당했을 것이다.
아마 그런 내공이 쌓여서 가능한 일이겠지...)

.....


오래전에 유포된 이면우 박사님의 '이공계 위기에 대한 글'을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http://blog.yjsong.net/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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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재벌기업 총수에게
"왜 기술력도 확보되지 않은 공장들을 자꾸 늘려가느냐"
고 물은 적이 있다.
두 사람의 대답이 똑같았다.
"이교수, 그러니까 이공계 출신들이 눈치 없다는 얘기를 듣는 거요.
공장이 없으면 파이낸싱이 안 되잖아."
두 총수가 이끌던 거대 재벌기업 두 개는 IMF 전후에 무너졌다.
그때 한 재벌 총수는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생산성 향상, 그거 별 의미가 없어요.
5~6% 이윤이 남는데 30% 생산성 향상시켜 봐야
기껏 2% 포인트 이윤을 더 남기는 겁니다.
공무원들하고 골프 치고, 술 먹고 해서 큰 프로젝트 하나 따오면 20%, 30% 이윤이 남아요.
로비 잘하는 게 생산성 향상시키는 것보다 열 배는 쉽게 돈 버는 일입니다."

공장을 세워서 은행 돈을 빌리고, 그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덩치를 키워 정부의 특혜를 받고….
그런 식으로 기업들은 살아왔다.
그 체질이 지금도 과히 많이 바뀌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와 상대를 나온 사람들은 재벌기업의 비서실, 기획실, 마케팅실에 근무하면서 정·관계에 포진한 동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지금도 이공계 졸업생들은 '당신들이 중요하다'는 말만 듣지 계속 벽지 공장을 돌게 된다.
이공대 졸업생들의 좌절은 여기서 시작한다.
엔지니어들이 말도 못 하고 속을 끓이는 사이에 몇 년 후배인 법대·상대 출신들은 쭉쭉 승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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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옳은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순수한 엔지니어의 길과 비즈니스맨의 길은 분명히 구분되니까)
균형이 중요하겠지...
어제 구글플러스에서 이창원님이라는 분의 글에 댓글로 대화를 해 봤는데
그분 충고의 요지는 간단히 말해
"창업자는 실수도 하면 안되고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며 처음부터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이해될 만한 실현되기 어려운 충고를 하시더라...
이창원님은 그렇게 하셨다고 한다. (엔지니어링+경영+돈관리 전부)
그런 사람이 간혹 가다 한 명 있어서 성공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http://platum.kr/archives/26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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