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9일 일요일

SAMSUNG : Too Weak in Software

SAMSUNG : Too Weak in Software
삼성 : 소프트웨어에 너무 약하다.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를 이리저리 분석하면 여러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취지에서 삼성전자를 분석해 보고 까보는 것이니 삼성전자 안티라던가 그런 의도는 없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람)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TIZEN이 완전히 망조가 들었는데, 원인이 뭘까 한 번 따져 본다.
물론 정보가 제한적이므로 정확한 분석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억측에 가깝다.


삼정전자는 경영진이 몇가지 중요한 전략적인 실수를 한 것 같다.

(1) 자사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과대평가했다.
(2) 자사의 업계 리더쉽을 과대평가했다.
(3) 프리소프트웨어,오픈소스에 대한 철학적 이해가 부재하다.


삼성 정도의 돈과 영향력이 있다면 최고의 개발자들을 마음껏 영입할 수 있다.
삼성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런데 최고의 개발자들이 삼성에 들어가서 만드는 결과물은 쓰레기들이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삼성 말고도 기술자로 일하다 보면 무수히 많이 볼 수 있으며
나 역시 똑같은 경험을 해 왔다.
엔지니어의 장점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조직 구조에서는
리누스 토발쯔가 와도 순식간에 병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심지어 삼성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겠지만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거랑 실제 회사 조직을 완전히 탈바꿈 시키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삼성은 2010년대에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는 일"에 실패한 거다.

삼성에서 만든 소프트웨어 중에서 쓸만한게 뭐가 있었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핸드폰 사면 PC랑 싱크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KIES인가 뭔가 하는, 그 자체가 바이러스에 가까운 어플리케이션의 악몽 정도 밖에 기억이 안난다.
또는 삼성프린터를 사면 리눅스에서 제대로 돌리기 힘들었던 경험밖에 기억이 안난다.
소니/애플/MS 같은 회사들이 해 왔던 실수를 삼성도 역시 똑같이 따라간다.
업계 표준 무시.
독자 표준 강요.
폐쇄적 툴체인.
이런 전략은 결국 종말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또 삼성이 업계에서 리더쉽이 있는가?
삼성이 "이 산으로 가자"라고 하면 따라갈 회사들이 얼마나 되는가?
"삼성은 믿을 수 있다"라고 말하는 회사가 있는가?
바다OS 하다가 버리는 바람에 개발자들에게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본다.
TIZEN도 손쉽게 버리겠지.

신용이 없는 것은 삼성 같은 규모의 회사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생리의 단편이다.
이쪽 중역이 추진하던걸 저쪽 중역이 방해해서 없어 버린다.
정치다.
협력업체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니깐 액션 없이 눈치만 본다.
TIZEN 참여 업체들이 이탈한 과정을 보니까 완전히 그랬다.
소프트웨어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데 성공한 사례를을 보면, 예외없이 "전략이나 정치를 생각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노력한 엔지니어 스스로의 리더쉽"이 있었다.
주판알 굴려서는 에코시스템 완성은 불가능하다.

오픈소스 생태계가 성공한 것도 주판알 굴리는 돈벌레들과 상관없었기 때문에 성공한 역설이 있다.
단기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바로 실각하는 식의 삼성 시스템에서는 이런 장기적인 노력은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또 이와 관련하여, 삼성같은 회사는 프리소프트웨어나 오픈소스 철학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회사다.
오픈소스 오픈소스 오픈소스 하도 해 대니까, 남들이 하니까 오픈소스로 한다고 흉내는 내지만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돈으로 쳐발라서 오픈소스 생태계가 완성될 거라는 것은 몽상일 뿐이다.
오픈소스 철학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회사가 주도하는 유사 오픈소스 생태계가 생명력을 가질리도 없다.

그럼...

삼성같은 회사는 그냥 망하는 수 밖에 없나????

다른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 내가 삼성전자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독자OS나 독자 생태계는 처음부터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그걸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
라는 냉정한 현실과 그 가능성조차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을 것이다.
그 대신 다른 오픈소스 생태계에 올라타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네이티브 리눅스를 그대로 폰에 올리는 방법이라던가.
(무식한 방법 같지만, 우분투는 그렇게 한 거다.)

모질라 재단을 지원하던가.
파이어폭스OS 얼마나 훌륭한가.
초저가 중국산 스마트폰이랑 싸우려면 파이어폭스OS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최근에야 드러나고 있지만, 파이어폭스OS에 적용된 기술은 타이젠의 허접함과는 완전히 구별된다고 생각된다.  속도라던가 최적화라던가 자원낭비를 최소화하는 기술 같은거.
asm.js 같은거 보니까 완전 쩔어준다.  삼성전자 개발자들은 언감생심 이런 거 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 조차 두려워할 거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파이어폭스OS개발진에 투입시켜 주면
오픈소스 개발자들도 좋아하고
삼성전자 소속 개발자들도 아주 행복할 것이고 (그건 내가 보장함)
협력업체들도 좋아할 것이고
(삼성보다 모질라 재단의 신뢰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높기 때문)
소비자들도 좋아할 것이다.
게다가 회사 이미지도 급 좋아진다.

타이젠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타이젠에 관심도 없다.
삼성전자 소속 개발자들은 타이젠 개발하면서 공포에 휩싸여 있다.
협력업체들은 삼성 못 믿겠으니 일단 탈출한다.
소비자들은 그게 왜 필요한지 모른다.

삼성전자의 몇 안 남은 강점 중의 하나가
엄청난 CEO의 카리스마 였는데
(이제 그것도 끝물이긴 한데)
그래도 경영진에서 내려가는 명령 체계가 강력하니깐
그걸 활용하면 어떨까.

아마죤의 제프 베조스가 2003년도에 자기 회사 개발자들에게 내린 한 통의 메시지 같은거.

"이제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API를 개발해서 그걸로 전부 해라.
개발툴은 알 바 아니다.
다른 걸로 하다가 걸리면 해고한다."

이후로 아마죤 개발자들은 짤릴까봐 벌벌 떨면서 미친듯이 API 개발했고
그게 고스란히 플랫폼이 되어서 클라우드 사업 했더니 대박쳤다는 이야기는 원체 유명하다.

삼성도

"이제부터 모든 소스코드는 전부 GPL로 오픈해라.  안하면 해고하겠다."

라고 하면 완전히 분위기가 바뀔 텐데 그 용기를 내는 경영자가 없을 것이다.
그 가치도 없는 알량한 소프트웨어 독점 욕심 때문에.
(너무 허접해서 경쟁력이 없는 소스코드를 누가 탐내겠는가?)


그나마 작년에 모질라랑 브라우저 엔진 같이 개발한다고 기사는 떴더만
그건 간보기 정도라서 별 효과는 없을 거다.
마누라랑 자식 빼고 진짜로 다 바꿔야지
찔끔찔끔 바꿔서 뭐가 될까?



결론적으로
내가 삼성 사장이라면
소프트웨어가 약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어서
되지도 않게 생태계를 통제,장악하려는 허망한 시도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애플 흉내 그만 내고
기존의 오픈소스 생태계에 완전한 일원으로 들어가서 도움을 받겠다.
그리고 애플 같은 야매 제조업체가 아닌
정통파 제조기업 답게 제조 그 자체의 회사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중국/인도의 초저가 제품 출현에 대해서
정면승부를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가격을 중국놈들만큼 싸게 못 만드니까 패배할 거라고?
글쎄.
스테로이드 주사 맞고 달려드는 적군에게 패배할까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전투는 져도 전쟁을 승리할 수 있을 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