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S on Interstellar ::: 眞興王 巡狩碑, Monolith on 2001 Odyssey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영화에 나오는 Monolith의 디자인은 처음부터 내게 좀 친숙했다.
진흥왕 순수비 때문이다.
가로세로 비율이나 디자인 사상이 비슷한 것 같다.
어제 인터스텔라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 나오는 TARS라는 로봇이 Monolith를 오마쥬한 것이라서 이채로왔다.
일단 우주선 안에 있을때는 이렇게 얌전하게 접어서 고정되기도 하고.
지혼자 직립 보행도 하고.
빠른 이동이 필요할 때는 보행모드에서 주행모드로 바뀌어서 바퀴처럼 필필필 굴러가고.
심지어 인명 구조까지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영화 장면 캡춰 그림은 못 찾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놈이 비상 상황에서 우주선 도킹할 때 조종간을 잡고 섬세하게 미세 조종까지 한다.
디자인적으로는 상당히 심플하다.
키보드도 없는데 전면 디스플레이는 CUI 모노크롬이다.
클래시컬하다.
각진 디자인은 인체에 위해를 가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채택될 수 없는 디자인이지만, 영화감독의 의도상 일부러 저렇게 만든 것이니 넘어가고...
(디자인은 기술이 아니고 취향 문제에 가까우니까)
수십년동안 혼자 오류없이 작동된다던가, 블랙홀 통과하는데도 고장 안나는 엄청난 신뢰성은 현실을 초월한다.
현실에서는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되는 지역에 원격 로봇 보내면 방사능 때문에 얼마 안 되어서 고장나 버리는데. (현실에서의 블랙홀 주변에서는 엄청난 방사능과 x선 따위가 대량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람이 생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임.)
게다가 염분이 높아 보이는 물 속에서도 잘 움직이는 것도 특기할 만 하다.
내식,방수처리 다 되어 있다는 소리다.
암튼 영화대로라면 저 로봇은 엄청나게 굉장하고 대단한 내구성을 보여준다.
현실에서 튼튼한 산업용 로봇 같은 경우만 해도 3~6개월마다 정비 안해주면 로봇은 고장난다. (주로 케이블이나 감속기 등에서 1차적으로 문제 발생)
그리고, 로봇의 기구적 구조가 매우 특이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구조다.
로봇전문개발자나 기구학 전공자가 고안한 디자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기구학적으로 별로 효과적인 관절배치가 아니므로)
아무튼 독창성이 좋다.
특이한 기구를 이용하여
이족직립보행 모드, 몸 전체를 휠 처럼 굴러가는 주행모드, 흔들리는 우주선 안에서 관절을 여기저기 지지해서 튼튼하게 받치도록 하는 아이디어 등등 꽤 참신했다.
추측컨데 로봇의 외관 몸체 재질은 스뎅이 아닐까 한다.
일단 도색 안하고 실버색상인데, 녹도 안 슬고 광택도 살아있으니깐....
스뎅 아니면 최소한 티타튬 종류일 것 같다.
티타늄일 경우에는 절삭가공 또는 판금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저런 각진 디자인으로 만들기가 어렵다. 때문에 스뎅일 확률이 높다.
스뎅이라면 로봇의 몸무게는 매우 무거워지게 된다.
이는 곧 로봇 관절 토크가 매우 충분히 크다는 이야기다.
현용 전기모터로 저정도 토크를 내려면 수백와트~킬로와트급의 모터가 필요하다.
그런 모터가 최소 4개 이상 사용되고 있는 거다.
특히 우주선이 65rpm 정도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추락하는 상황에서,
저 로봇은 조종간을 극히 섬세하게 조종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 상황에서는 대충 추정컨데 로봇에 가해지는 원심력(가속도)는 약 4~7G 수준은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걸 극복하고 섬세한 적응제어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로봇팔의 토크가 매우 매우 충분하다는 소리다.
그러면 전력 소모량을 감당하기 위해서 내부에서 스스로 킬로와트급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도 재충전 없이 수십년간 버티는 걸로 봐서는 초소형 핵분열 원자로 아니면 답이 없다.
즉 이 녀석은 방사능 물질은 내부에 탑재하고 그것을 고온으로 유지할 것이다.
요약하면
TARS의 기계적 제원은 간단히 추정만 해 봐도
(1) 자신의 날카로운 몸체 디자인이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 정도로 능동적인 안전제어(Safety Control)가 이루어지고 있다. 안 그러면 원래 발주자였던 미해병대 또는 NASA의 안전규격 인증에서 불합격되어 실용화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로봇 안전 규격인 ISO13482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므로 저 디자인은 실용화 불가능하다.)
(2) 비중 8 가량의 스테인레스 계열 몸체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자체 몸무게만 100kg은 가볍게 상회할 것이다. 중량이 크다는 것은 역시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1)의 안전제어 기술이 극단적으로 우수하다는 의미다.
(3) 중력가속도 9 정도 수준의 상황에서도 섬세한 매니퓰레이션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로봇이 인간을 들어서 구조하는 것으로 보아, 로봇 관절의 페이로드는 최소 500kg 이상은 될 것이다. 이정도 페이로드를 다룰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봇 작동시 소음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에 현재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이 적용되었지 않나 싶다.
(4) 모든 환경에서 수십년 이상 작동가능하므로, 엄청난 내구성을 가진다.
현실에서 비슷한 예를 찾자면 화성탐사선 오퍼튜니티 정도?
하지만 오퍼튜니티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조심스럽게 운용해 왔기 때문에 10년 이상 버티고 있는 것인데...
(5) 고출력 초소형 발전기가 내장되어 있으며, 이는 핵분열 원자로로 사료된다. 우라늄이 아니고 다른 연료를 사용하는 것일수도 있다. 어쨌든 방사능 유출 위험이 크다.
결론 :
TARS는 못 만든다.
이건 뭐 스타워즈에 나오는 드로이드 급이쟎아.
제기랄.
대체 누가 인터스텔라를 "Hard SF"라고 한거지?
TARS만 봐도 그냥 흔한 "Space Opera"쟎아.
Monolith vs HAL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TARS 코스튬 플레이는 어떤식으로 할지 궁금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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